Heart(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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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윤대녕씨의 책들
윤대녕씨의 책들을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고, 그저 단편집 1권, 산문집 2권 그리고 장편 소설 몇권을 읽어보았던 것이 전부이다.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산문집이다. 소설가의 소설보다 산문이 더 재미있다고 하는 얘기는 어쩌면 작가에겐 모욕적인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른 법인데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제 "미란"을 다 읽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읽어내려간 것이 아니고, 이런저런 일들 사이에 틈틈히 서둘러서 읽는 바람에 호흡도 자주 끊기고, 문장들을 음미해볼 기회도 별로 없기도 했다. 여러권?의 윤대녕 책을 읽을 때마다 종종 내가 느끼게 되는 것은 그 문장들이 하나씩 저며놓은 생선회의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시장바닥에서 접시에 뭉턱뭉턱 썰어놓은 생선회가 아니라, 제대..
2005.03.12 -
<영화> 천국의 책방, 연화
사실 '다케우치 유코'라는 여배우 때문에 보게 된 영화였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100년의 수명이 정해져 있고, 그 수명대로 지상에서 살지 못했던 사람들은 천국에 가서 나머지 기간을 생활하다가 100년을 채운 후에 환생하게 된다는 설정이 독특한 영화였다. 그 천국안에 있는 책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책방의 주인은 종종 지상세계로 소통하면서, 사연이 있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천국으로 데리고 와 아르바이트를 시키면서 자신이 잃어버린 소중한 무언가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일들이 재미있어 보인다. 어찌보면 영화자체는 밋밋할 수도 있지만, 잔잔한 진행이 보기에 괜찮았다.
2005.03.06 -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영화의 소재가 '알츠하이머 병'인 우리나라 영화다. 전에 보았던 "노트북"과 소재의 측면에서 비슷한 영화다. 물론 그 진행 방식은 다르지만... 물론 평범한 상황은 아니고 영화다운 사랑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때론 영화가 좋은 일에서건 나쁜 일에서건 현실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을테지만...
2005.03.01 -
<책> 열두명의 연인과 그 옆사람 - 윤대녕
작가 윤대녕의 산문집이다.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것들"이라는 여행 산문집을 굉장히 좋아하기에 윤대녕의 산문집이라는 것을 알고 주저없이 빌려 읽게 되었다. 역시 읽고나니 내 취향에 꼭 맞는 느낌이었다. 물론 여행 산문집이 조금 더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서점에 주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2005.02.27 -
<영화> 옴니버스 필름 페스티발
옴니버스 필름 페스티발이라는 영화제를 통해서 1주일간 8편의 단편영화들을 봤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들은 "원피스 프로젝트"와 "잼 필름즈" 였었고, 그다음으로 "이공 2"와 "커피와 담배" 였다. 사실 제목으로 나를 끌어당겼던 "에로틱 테일즈" 시리즈는 그냥 비급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고, "디지털 3인 삼색 2004"는 내 취향과 다른 영화였기에 가끔씩은 졸기도 하면서 보았다. 단편 영화들을 이렇게 여러편 제대로 본 경험은 처음이었지만, 꽤나 재미있었다. 비록 영화시간에 맞추어 매일 오전 삼청동까지의 막대한 차비와 매 타임별 영화표는 내 주머니를 더욱 더 얇아지게 만들긴 했지만...
2005.02.24 -
<책> 천천히 읽기를 권함 - 야마무라 오사무/송태욱 옮김
서점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의 첫인상보다 읽으면서 훨씬 괜찮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준 책이었다. 근래들어 스스로도 느끼고 있던 내가 책읽는 방식에 대한 문제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그 충고들을 따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빨리 읽는 즐거움에 익숙해져 있고, 천천히 읽다보면 예전에 시험공부를 하던 순간과 비슷한 느낌 때문에 지루함이 극에 달해 버리기 때문이다. 또 그렇다고 책을 천천히 읽는 것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천천히 읽는 책의 즐거움 또한 공감은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