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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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영하 여행자 도쿄 - 글.사진 김영하
김영하 여행자 도쿄 - 글.사진 김영하, originally uploaded by Where the wind stays. 처음에는 여행자가 여행안내서를 선택한다. 그러나 한 번 선택하면, 그 한 권의 여행안내서가 여행자의 운명을 결정한다.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여행자는 여행안내서 한 권의 체제에 익숙해지기에도 힘이 든다. 어떤 여행안내서는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비로소 그 체제를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여행안내서들은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여행자들은 그 안의 일부만을 몸소 경험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여행자는 여간해서는 자신이 선택한 책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텍스트의 바깥은 없다'는 롤랑 바르트의 말을 다시 한번, 이상한 방식으로 떠올리게 된다. 여행안내서는 분명 책이다..
2010.08.05 -
<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김영하 소설집 201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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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포스트 잇 - 김영하 산문집
포스트 잇 - 김영하 산문집 (현대문학, 2002) 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최근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근처의 도서관들을 찾아보니 애석하게도 책이 소장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입을 했고, 지금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찾아서 읽을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쓰시는 것이 주업이신 소설가께는 죄송하지만 전 이 분의 산문집이나 여행 에세이들을 소설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좋아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잇은 작가의 여러가지 생각이나 신변잡기에 관련된 물건들에 관한 여러가지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한 때 '도널드 덕' 편을 읽고서 저 또한 인형들을 찾아다녔던 기억도 있습니다. 오늘은 책 중에서 '허영' 편의 앞부분을 올릴까 합니다. 혼자하는 여행에 관한 글인데 제 스스로 찔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p..
2010.08.03 -
<책> 1Q84 3권 - 무라카미 하루키
몇 개월만에 이어서 읽으려니 기억이 나지 않는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저처럼 읽은 지가 오래되었다 싶으시면, 1권부터 다시 읽어 나가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전 3권까지 다 읽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어때?" 다마루는 말한다. " 만일 아직 읽지 않았다면 완독할 좋은 기회일지도." " 당신은 읽었어요?" " 아니. 나는 교도소에도 간 적이 없고, 어딘가에 오래 은신할 일도 없었어. 그런 기회라도 갖지 않는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완독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더군." " 주위에서 누군가 다 읽은 사람이 있었어요?" " 교도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 내 주위에 없는 건 아닌데, 다들 프루스트에 흥미를 가질 만한 타입이 아니..
2010.08.02 -
<책> 가장 보통의 날들 :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시간 - 글,사진 김신희
이스라엘 영화 을 보면, 한 여자가 아이를 몰래 트렁크에 넣어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장면이 나온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내게 친구들은 '가방에 나도 넣어가면 안돼?' 하는 안쓰러운 눈빛을 보이곤 한다. 나 역시 반복되는 일상에 치칠 때, 어김없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말풍선이 있다. "날 조금 넉넉한 상자에 넣어서 가능한 한 멀리 부쳐줘. 그 다음엔 내가 알아서 할께." - '가장 보통의 날들' prologue 중에서 - 국내에선 남들이 부러워하는 여행지에서 지내면서도 궂은 날씨가 오래 지속되곤 하면 가끔씩 또다른 여행을 꿈꾸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대리만족으로 읽는 것이 여행에 관한 에세이들이나, 여행 사진들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 넘겨보려 할 때 눈에 들어왔던 글귀였기에 이 책을 ..
2010.07.15 -
<책> 밑줄 긋는 여자 - 성수선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