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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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여행,꿈
따뜻한 봄날같은 하루 였습니다. 양복위에 입고 있던 두꺼운 외투가 조금은 부담스러웠었고, 길을 걷는동안 불어왔던 바람도 그리 차가운 느낌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딱 이정도의 날씨만 계속되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하늘색이 파랗게 보였다면 말입니다. 친구와 점심 식사를 같이하고 커피숍에 들어가려다, 커피를 사서 근처 명동성당을 잠시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습니다. 어딘가 떠나고 싶었던 봄 날씨에, 전에 봤던 영화의 장면까지 생각나서 사무실 들어가는 길에 교보문고에 잠시 들려 여러가지 지도들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서울시지도, 한국지도, 세계지도, 별자리를 알 수 있는 천문대에서 떠나는 별여행 지도까지...그동안 모아두었던 도서상품권들이 빛을 발하던 순간들이었습니다.(이자리를 빌어 상품..
2009.02.23 -
여행
낯선 곳, 낯선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구경꾼으로의 가벼운 혼자됨. 새로운 세계와 감각 그것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시계. 지나온 일들과 다가올 일들 사이의 얇지만 튼튼하고 즐거운 경계. 시간을 이동할 수 없는 인간이 가장 넓은 범위의 자유를 가질 수 있는 건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을 경험하는 순간이 아닐까. 그래서 여행은 인생을 가장 길게 사는 방법이니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끔은 그 확장된 삶의 경계에서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가능성의 언저리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새로운 운명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꽤 짙은 농도를 지닌 특별한 만남을 말이다. - 스타의 연인 제 4화 유지태의 독백 중에서 - 휴일 저녁 늦은 시간 수원에서 서울로 전철을 타고 올라온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다가 살짝 졸음에 겨워 눈을 감았다. 이..
200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