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가장 보통의 날들 :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시간 - 글,사진 김신희

2010. 7. 15. 02:51





이스라엘 영화 <누들>을 보면, 한 여자가 아이를 몰래 트렁크에 넣어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장면이 나온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내게 친구들은 '가방에 나도 넣어가면 안돼?' 하는 안쓰러운 눈빛을 보이곤 한다. 나 역시 반복되는 일상에 치칠 때, 어김없이 머리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말풍선이 있다.

"날 조금 넉넉한 상자에 넣어서 가능한 한 멀리 부쳐줘. 그 다음엔 내가 알아서 할께."

- '가장 보통의 날들' prologue 중에서 -

국내에선 남들이 부러워하는 여행지에서 지내면서도 궂은 날씨가 오래 지속되곤 하면 가끔씩 또다른 여행을 꿈꾸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대리만족으로 읽는 것이 여행에 관한 에세이들이나, 여행 사진들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 넘겨보려 할 때 눈에 들어왔던 글귀였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친구들이 커다란 여행용 트렁크를 끌고 공항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난삼아, 혹은 마음 속으로만 했던 이야기들이었으니까요.

장마철 습기에 모든 것이 짜증날 때, 가끔은 여행책을 읽어보면서 이번에 갈 여름 휴가라던가 아니면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생각하는 긴 여행들에 대해 이런 저런 상상들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현실과 이상의 부조리가 더욱 부각될 수도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