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백일 정도...

2009. 1. 20. 19:34Ordinary Day

아기가 태어난 후에 백일 동안 매일 아기의 사진을 찍어주었던 친구가 있었다.
그때 그 친구의 홈페이지에 매일 들리면서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보곤 했었다.
하루 이틀...그렇게 백일...
백일쯤 된 후에 처음 태어났을 때의 사진부터 시작해서 백일까지의 사진을 하루에 쭉 보고 있으니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었고,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과 머 리속에는 그런 사진들보다 더 생생한 기억들과 느낌들이 있을테니 굳이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단지 언젠가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 될 수도 있고, 가족들이나 주변의 친구들에게 주는 선물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단지 백일 동안이었지만 하루 하루 빠지지 않고 사진을 찍어준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 후에 다른 친구들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그 이야기를 해주었었다. 해보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었고, 별것 아니라 우습게 보던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실천한 친구들은 그 이후 한명도 없었던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의 사진을 찍어준다는 핑게로 카메라를 사고, 캠코더를 사기도 하지만, 그것이 제대로 잘 쓰여지는 경우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았으니까 말이다.

언젠가 나도 결혼을 하게되고, 아이를 가지게 된 다면 꼭 도전해 볼꺼란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게 언제인지 몰라도...

ps.매일 매일 무언가를 포스팅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한지 2주 정도 지난듯 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라는 것이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일이라는 것만 느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