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향기
꽃 향기, originally uploaded by Where the wind stays. 길을 가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잊고 있던 향기를 느꼈다. 봄 날 깜깜한 밤에 광화문 근처의 골목길과 서울역 근방을 찾아 다니게 했던 향기. 복잡해서 정신없던 서울에서는 한 낮에 이런 느낌을 찾는 것이 힘들어서 일을 마친 저녁시간에 컴컴한 어둠 속에서 잠깐의 행복으로 느끼곤 했었다. 그러고보니 이제 곧 자하문 터널 근처의 언덕에서 진한 아카시아 향기가 뿜어져 나올 때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한 밤 중의 올림픽 대로의 어느 구간에서도 차 창 틈새로 스며들던 향기가. 이번에 서울에 올라가면 자하문 터널에 가 봐야겠다.
201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