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봄 술이나 한잔하세
봄 술이나 한잔하세, originally uploaded by Where the wind stays. 최근에 우리 집에서 술을 받았는데, 자못 술 익는 냄새가 솔솔 풍겨 먹을 만하니, 차마 그대들과 함께 마시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지금 살구꽃이 살짝 폈고 봄기운이 확 풀려 사람의 마음을 도취시키고 다감하게 만드니, 이와 같은 좋은 계절에 마시지 않고 무얼 하겠습니까? 이군, 박환고 등과 함께 와서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 술이 며칠 내에 다 말라버릴 것이니, 뒤늦게 방문한다면 차만 마시게 될 것입니다. 황공하오며 머리를 조아립니다. 이규보. 봄술이나 한잔하세 중에서 사람들에게 봄 술이나 한 잔 하자는 편지를 써보고 싶다.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