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on Boardwalk

2009. 8. 11. 11:38자전거 여행

 

최근에 자전거를 다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것은 이 녀석 때문이었다.
사무실에서 직장 동료가 사무실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디자인도 심플하고, 접히면서 생기는 휴대성 역시 서울에서 살면서 내게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휴대성이나, 디자인의 장점이 있다하지만, 변속기어가 없어서 언덕을 오르거나 할 때에 엔진(?)이 좋아야 한다던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예전에 수원에서 타던 자전거나 혹은 신문을 보면 주던 자전거 수준의 가격만을 생각해 온 내게 상당한 부담을 주던 가격(차라리 작년에 샀었으면이라는 후회를 최근에 하기도 했었다.ㅡㅡ;)이 무서워 포기를 했었다.

그렇게 마음속에서 접어 버렸던 자전거에 대한 생각들이 올 해 다시 한번 타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물론 그 생각을 들게 했던 것은 최근 자전거에 대한 열풍과 지금은 자전거를 탈 때만큼은 더이상 인간(?)이기를 거부하려 하는 친구 녀석, 그리고 한동안 복잡한 머리속을 잠시나마 아무생각 없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들 때문이었다. 아! 거기에는 혹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거란 막연한 기대도 함께 있었다.
이것 저것 자전거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번에 마음에 든 것은 바로 옆에 있는 브롬톤이란 녀석이었다. 차체가 조금 무겁긴 하지만 변속기어도 있고, 접는 방법도 간단하고, 접으면 부피가 최소화 되는 녀석이었지만...부피만 최소화 되었지 가격은 거의 최고 수준이었다. 더구나 작년에 비해 환율이 너무 올라가버린 덕택에 위에 있던 스트라이다도 그랬지만 이 녀석 역시 작년에 비해 엄청나게 올라가 버렸다.(역시 포기 ㅡㅜ)

그리고 나서 찾은 녀석이 지금 자동차 트렁크안에서 쉬고 있는 다혼 제품의 보드웍이란 녀석이다. 처음엔 '다혼' 이란 회사 이름에서 일본 제품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은 아니고 미국 브랜드였고, 다양한 미니벨로들을 생산해내는 회사였다.
무게는 약 11.2Kg 에 보관하기에는 용이하고, 접은 상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정도의 크기. 변속기어가 장착되어 있어 그런대로 언덕길을 올라가기에도 괜찮은(다만 엔진이 시원치가 않아서 여전히 힘든...ㅡㅡ;) 녀석이었다.
가격은 여전히 내게는 비싼 느낌을 주는 녀석이었지만, 그 사이 비싼 것들만 검색을 하다보니 그나마 간신히 감당할 수 있었던 정도였었다. 다행히 중고로 참한 녀석을 만날 수가 있었다.^^;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닌 지 이제 2달.
실은 몇번 타지 못하고, 자동차의 트렁크나 내 방 출입구의 절반을 채워놓은 상태로 서 있었던 적이 더 많았다. 나름 비 때문에, 일 때문이란 핑게를 가지긴 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녀석을 타고, 구로에서 안양까지 안양천을 따라서 내려가 본 적도 있었고, 한강 고수부지를 따라 성산대교, 반포대교를 돌아보기도 했었고, 일산의 호수공원과 강릉에서 경포호와 경포대를 달려보기도 했었다. 음악을 들으며, 바람을 맞으며 달리던 느낌은 꽤 괜찮았다. 땀이 흐르는 속에서도 바람이 불어와서 식혀주는 느낌과 잠시 자전거를 달린 후에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던 즐거움(덕분에 다이어트는 포기상태다.ㅡㅡ;)들은 한동안 답답하던 일상에서 작은 재미들을 만들어 주었다. 

땡큐 보드웍.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p.s 1. 자전거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반드시 맥주를 끊어야 한다.ㅡㅡ;
     2. 이 녀석 한 대만 있으면 다 될 줄 알았는데, 부가적인 물품들의 구매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전조등이라든가, 헬멧이라든가...거의 자전거 값에 육박해가기 시작한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