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여행

2009. 1. 8. 23:00Ordinary Day


                                                         <can-U 801ex with Fisheye Lens,숙대앞 Bonsol Cafe>


퇴근 후에 잠시 움직이게 되는 일이 있어 '김영하 여행자 도쿄' 라는 책을 읽으며 움직였었다.
김영하씨가 썼던 내용중에 자기가 사는 곳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얘기에 종종 다니던 길을 다시 보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나는 서울로 2년째 여행을 와 있는 중이었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방을 처음 보았던 친구는 콘도가 같다며, 일하러 온 것이 아니라 놀러 서울로 올라갔다며 놀리기도 했었는데...
여행이라고 생각해보니 내가 맛집을 찾아다니고, 커피집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꼭 여행자가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을 찾아내고 있는 듯한 착각에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숙대 입구 앞에서 떡볶이를 먹고, 홍대쪽에 가서 일본 라면을 먹고, 광화문 골목길을 지나 커피를 마시러 가고,
대학로에 있는 바에서 맥주를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이런 모든 것들이 여행중에 있던 일들이라 생각하니 즐거워졌다.

아마도 내일은 여행경비가 떨어질 것 같으니 여행기간을 늘리기 위해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겠지...

ps.사진은 숙대 근처 BONSOL CAFE  스위스쪽 커피 체인점인듯 해서 들어갔었는데, 작은 공간의 한쪽벽에는 칠판에 분필로 그린듯한 그림과 군데 군데 벽면에 붙어있는 아기 고양이의 사진들이 보기 좋았었다.
연한 커피에 구수한 향기의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했던 독서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