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생각 01
2009. 1. 6. 21:00ㆍ카테고리 없음
새해 첫날 수원의 집에 있다가 근처 공원에 산책을 나갔었다.
커피 한잔을 들고 차가웠던 바람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던 중에 올해 1월 달력으로 만들었던 풍경을 보게 되었다.
문득 공원 한 켠에 덩그라니 어울리지 못하고 서 있는 그 건물을 보면서 사진과 사람에 대해서 뜬금없는 생각을 하였다.
가끔씩은 사진을 찍다보면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좋은 말로 한다면 피사체의 숨겨진 장점을 찾아서 찍었다고 할때도 있지만...
원래 그저 있던 풍경을 이리저리 재단을 하고, 전체에서 일부를 잘라내고 하면서 조금 더 보기 좋은 사진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게된다.
내 사진이야 좋은점, 장점을 찾아내었다고 하기보다는 사기성이 조금 짙다고 생각되지만,
진짜로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의 사진을 바라보다 보면 그런 사기성을 지나 애정이나 열정이 느껴지곤 한다.
특히나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곳을 바라보며 찍었던 사진들이었음에도 그 결과물들의 차이는 엄청날 때도 있다.
그럴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애정이나 사랑과 비슷하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사람을 사랑하다 보면 특히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에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던 어떤 사람의 평범한 점들을 그들의 연인들은 애정이라는 필터를 거친후에,
때로는 너무나 평범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도 하는 것들이 아주 특별한 것으로 바꾸어주는 것처럼...
마치 그렇게 평범한 풍경들도 비범하게 만들어주는 애정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냥 조금은 외롭고 차가웠던 산책길중에 떠오른 진짜 뜬금없는 생각들...
하지만 나도 그런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