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08년...

2009. 1. 5. 02:39Ordinary Day

2008년을 보내며 특히 12월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 탓인지 "다사다난" 이라는 네글자가 계속 되새겨지는 것 같았어.

2008년 1월에 태어나서 처음 내 의지로 토정비결을 보았었거든, 그때 아주머니께서 내 손을 꼭 잡고 "힘들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 라는 가슴 아픈 소리를 해주셨었는데...1만원을 내고 본 1년 운세는 어느정도 맞아떨어진 것 같아. 그래서 올해는 토정비결 같은 것은 안 보려고 해.

작년 말부터 새해 연휴기간에 틈틈히 작년에 적어두었던 다이어리들을 다시 보았었어. 어떻게 보면 많은 일들이, 아니면 그저 일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일들이 많이 있더군.

년초에 세웠었던 올해 읽을 책과 볼 영화에 대한 목표는 겨우 절반 정도 이루었던 것 같고, 계획했었던 여행들도 이러저러한 사정들이 생겨 갈 수가 없었어. 뭐 연애도 마찬가지였고...

그래도 5월에 내가 가보지 않았던 서울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쉬움을 조금 달랬었고, 정신없이 보냈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짧게 다녀온 제주도 여행에서  바닷가를 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사진도 찍고, 따뜻한 커피 한잔 들고 바닷바람도 느끼고...
아무튼 제주도까지 가서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예전부터 그렇게 하루,이틀을 보내고 싶어했었으니 만족한 여행이었어. 이런 여행은 2009년에도 종종 시도해 볼까 해.

그리고 사진은 올 봄이 시작될 무렵에 친구가 생일선물로 주었던 Yashica Fx-d 덕분에 다시 필름 카메라로 복귀했었지. 오랫만에 수동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니 초점 맞추기도 힘들고, 노출도 그렇고...
엉망진창으로 찍어대긴 했어도, 한 컷 한 컷 필름을 소진하고, 현상소에서 현상하고 스캔받고, 다시 컴퓨터에서 볼 때까지의 기다림이 좋았던 것 같아. 야시카가 그다지 큰 카메라는 아니지만 평소 일할 때 들고 다니기 힘들어 역시 가장 많이 사용했었던 것은 로모였지만 말이야. 이래저래 아직 현상못한 필름까지 27~8 롤 정도 되는 것 같아. 한롤 한롤 현상하고 스캔하는 비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디카와는 다름 느낌때문에 더 애용했던 것 같아. 사진이야 뭐 2009년에도 열심히 찍어야 겠지.

이런식으로 바라보니 어쩌면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2008년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네.
이미 지나갔으니 이제 슬펐던 일, 아팠던 일들은 잊어버리고, 좋았던 일, 즐거웠던 일들을 기억하며 살아야겠어.

2008년 한 해 정말 수고 많았다. 2009년도 잘 부탁해.^^

Happy New Y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