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해안도로 산책
2010. 2. 22. 15:43ㆍ발걸음 제주.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종종 들렸다 빠져 나가게 되는 곳. 지나칠 적마다
또 다른 어딘가로 떠나는 꿈을 꾸게 하는 곳.
내가 물었다.
' 인간에게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 어린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신과의 인터뷰 중- 작자 미상
용담 해안도로에서...
한 낮에 따스하던 바람도 그림자가 키를 넘어서 무척 길어질 때쯤 되니 제법
쌀쌀해져 갑니다. 오늘 하루도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 발길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