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 지은이 유인경,설원태 외 / 경향신문사 2009

2009. 3. 3. 09:00



행복한 삶을 사는 일상의 혁명가들


오늘 하루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이 책은 개성으로 존중받기보다 시대에 뒤떨어진 부적응으로 폄하되기도 하지만 마음의 불편함 대신 몸의 불편함을 택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글들을 담고 있다. '기계치(癡)'라고 고백하는 작가 김훈, 냉장고 없이 살며 에너지 독립선언한 윤호섭 교수, 감성마을 촌장 이외수, 금기를 깨 감동을 주는 최장수 MC 송해, 울릉도에서 더덕농사 짓는 가수 이장희, 컴퓨터 고치는 의사에서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제 3 인생 시작하는 안철수 등 한국에서 독특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1부 행복한 아날로그에는 작가 김훈, 박홍규 교수, 윤호섭 교수, 시인 도종환, 박대성 화백 등의 인물들의 삶과 생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2부 생각을 바꾼 일상의 혁명가에는 금기를 깨고, 삶을 개척하는 모험가들인 작가 이외수, 최장수 MC 송해, 컴퓨터 고치는 의사 안철수, 배우 홍석천 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마지막 3부 한국은 내 운명에는 한국의 문화를 연구하고, 문학작품을 번역하며 한국을 알리는 외국인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사진 및 출판사 리뷰는 Yes 24>

지난 주말 움직이면서 틈틈히 읽었던 책 입니다. 날짜는 잘 모르지만 경향 신문에 연재되었던 인터뷰들이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다르게 산다는 것이 생각을 다르게 해서 살아가는 모습들 같습니다. 조금(?) 몸이 불편하다 해도 마음을 편하게 사는 사람들...솔직하게 말해서 아직까지는 이런 분들의 다르게 생각하는 모습들에 대해서는 좋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따라서 살고 싶은 모습의 삶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분들 각자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찾아서 살아가고 있듯이, 저 역시도 제가 생각하고 원하는 모습을 찾아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책 내용 중에서 김훈씨가 얘기했던 것들 중 공감이 가는 것이 있어 옮겨놓을까 합니다.

"나는 독자를 편하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독자를 끝없이 괴롭히고 고문을 가해서 고통의 극한으로 몰아넣어 스스로 세계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 게 나의 목표에요. 계몽적이라고? 그게 아니라 위안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거죠. 희망을 말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에요. 희망이 없다고 해서 다 나가 죽을 수는 없잖아. 희망이 없다 하더라도 인간은 또 살 수 밖에 없어요." 
                                                                                              (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p.14 김훈씨의 인터뷰 글 중에서)

작가 김 훈씨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뒷부분에 나오는 희망에 관한 부분들에 대해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자를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작가의 글이어서 그런지, 솔직하게 김 훈씨의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본 것은 에세이 밖에는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