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2009. 9. 27. 14:00ㆍOrdinary Day
조용한 일요일입니다. 서귀포 시내엔 주민들은 모두 주일을 맞아 교회나 성당에 가 있는 듯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은 온통 관광객들 뿐 입니다.
전날 숙소에 짐을 두고 올레길쪽으로 걸어나오면서 투덜거렸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도시임에도 제가 걸어다닌 길에선 바다를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오르막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오늘은 배낭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고작 20~30분도 채 되지않는데 말입니다.
언덕 길을 다 오르고 나서, 땀을 훔치고 물을 한모금 마시며 보았습니다.
저멀리 성당의 십자가가 보이고 그 뒤편에 있던 바다를 말입니다.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나옵니다.그리고 이 도시가 한층 더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살아보고도 싶어졌고, 살면서 다른 종교임에도 성당에 한번 나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이후의 길을 계속 걸어가면서 바다는 실컷 보았습니다.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될 바다는 성당 십자가 뒷편에서 살짝만 보이던 그 바다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