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희망의 인문학

2009. 1. 21. 23:47

<책> 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 얼 쇼리스 지음/고병헌,이병곤, 임정아 옮김<2006,이매진>



소외계층을 위한 대학수준의 인문학적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를 만드는 과정과 어떻게 교육을 하는지, 그리고 왜 소외계층에 대해서 이런 교육과정들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 책입니다.
오랫만에 이런 진지한 책을 읽느라 고생이 많았었습니다. 두껍고, 무겁고, 습관적으로 속독을 해버리면 오히려 힘들어지고...
지하철에 앉아서 멀리 이동하는 동안 읽다가 졸았던 적도 있었지만 손에서 놓치는 않았었습니다.
제겐 간만에 꽤 오랜시간을 들여서 읽게 된 책입니다. 덕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연체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서 이번 설에는 도서관 신세를 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ㅡㅡ;;
이 책 안에 담긴 내용들을 모두 이해하며 읽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되돌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시절 의미를 두지 않고 시험을 위해 스쳐지나갔던 것들이 아쉬워지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물론 그 후에 제 스스로 공부했으면 되었을 일이었지만 그다지 행동에 옮기지는 못했었습니다.)
한번 더 읽고 싶지만, 지금 다시 읽으면 똑같은 생각밖에 할 수 없기에, 약간이라도 사전지식들을 갖추고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합니다. 사전지식들에 대해선 종종 철학적, 예술적 사유들에 대해 열변을 하시던 학교선배 K형이 적당할 듯 하지만 조금 걱정도 되긴 합니다.^^;;
끝으로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일부분을 올려볼까 합니다.

얼 쇼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사회적 약자들이 '위험한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구조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타성과 관성과 편견에 젖은, 이전의 자신에 대해서도 '위험'해질 수 있어야 무력의 포위망에서도, 빈곤의 대물림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생깁니다. 그런데 기존의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에 대해서 '새롭게 시작하기'를 할 수 있을 때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또 자기 자신과 당당하게 자유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때 '위험'해지고, 사회적 약자의 처지에 이르게 했던 '조건들'에 대해서 과거와는 다르게 '대응'할 수 있을 때 '위험'해지며,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위험'해집니다. 인문학은 사회적 약자들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으며, 따라서 '클레멘트의 기적'은 여러분의 실천 현장 어느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 희망의 인문학 p.442-443 옮긴이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