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진의 하루

2009. 5. 11. 01:14


사진의 하루 : 46인의 렌즈, 5색 테마, 그리고 셀 수 없는 이야기.<사진 : 사진찍는 46인/글,구성 : 이철승>

아마추어(?) 사진가 46인의 사진에 이철승님이 글을 붙인 책입니다.

사진 동호회들을 통해서 아이디가 낯익으신 분들이 몇 분 있어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글 중에 공감이 가는 것이 있어 옮겨 보려 합니다.

- on the road 중의 한 편 -
 
"좋았겠다" 하며 요란을 떨어도, 난생 처음 가보는 그 먼 곳까지 가서 그 흔한 박물관 구경도 안 하고 구름을 타듯 떠오른다는 그 유명한 관람차도 안 타봤다고 하니 사람들은 조금 실망한 듯하다. 한적한 공원을 가로지르고 인적 없는 뒷골목을 어슬렁거린 얘기 정도를 흥미롭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었다. 하지만 내겐, 다시는 이곳에 올 수 없는 평생 단 한 번의 기회였다고 하여도 똑같은 여정을 반복하고 싶은 확신이 있었다. 적어도 런던의 펍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런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었다.


최근 여행을 가게되면 반드시 어느 곳을 가고, 무엇을 보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점점 버려두고 있습니다.
흔한 박물관도 때로는 그것이 목적이 될 수도 있고, 여행지의 멋진 풍경보다 유명한 관람차를 한번 타는 것이 더 즐거울 때도 있습니다.
그저 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버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생 단 한번의 기회뿐이라고 해도 그 때의 제 기분, 제 마음에 충실하다면 굳이 무언가를 남기고 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p.s 다만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은 좀처럼 버리기가 쉽지 않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