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2010. 4. 19. 23:20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originally uploaded by Where the wind stay



나를 구한 건 “자기 자신이 되어라” 라는 마지막 문장이었다. 인생은 자기 자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너의 인생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말라. 무엇보다도 네가 선출한 지도자에게는 맡기지 말라. 자기 자신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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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마지막 장면을 무척 좋아해. ‘커다랗고 하얗고 넓은 침대로.’ 캠프에서 나온 뒤로 다시는 커다랗고 하얗고 넓은 침대로 가본 일이 없었어. 왜냐하면 내게는 이해해줘야 할 안나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랬군요. 물어봐서 미안해요.”


“아니, 괜찮아. 그건 미안한 게 아니고 후회가 되는 일이지.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안나와 더 많이 사랑할 거야. 더 많이 키스하고 더 많이 포옹하고 더 많이 섹스할 거야. 아직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나이든 사람이 젊은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금언은 이것뿐이야.”

베르크 씨는 나를 바라보며 씽긋 웃었다.

김연수님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중에서
 


친구가 소개했던 이 마지막 부분때문에 읽게 되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