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다른 일상???

2009. 2. 14. 23:39Ordinary Day


1.발렌타인 데이
발렌타인 데이가 되기 며칠 전 과분한 우정의 초콜릿도 받았으나, 당일날 받은 것은 식당에서 받은 키세스 쵸콜릿 한 개.


2. <발걸음> 퐁피두 센터 특별전 - 서울 시립 미술관


그림이나 음악에 대해서는 조예는 고사하고, 초등학생들의 신선한 안목에도 못미치는 저질(?) 수준이라, 일부러 더 자주 이런 전시들을 보고 싶어한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가면서 그림을 감상해봐도 글쎄...때로는 초등학생이 낙서한 것 같은 그림들에 담긴 심오한 의미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찾았을까 하는 의문들이 생기곤 한다. 작가는 진정 그 그림들에 제목에 걸맞는 의미를 집어넣었을까? 때로는 그사람들도 심심해서 장난을 한번 해보거나 하진 않았을까? 라는 이상한 생각들...
어쨌든 이쪽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가져봐야 겠다.

3.<책> 소크라테스의 변명 외 - 플라톤 지음 / 최현 옮김 / 범우사 2008
최근 읽었던 책들 중에서 소크라테스의 대화론에 관한 이야기들이 종종 등장하기에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찾았었는데, 인터넷 사진으로 표지가 깔끔해보여서 아무생각없이 주문했더니 범우사 문고판 얇은 책이 도착했었다. 어쩐지 책값이 너무 싸더라...ㅡㅡㅋ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화론 25편 중에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을 당시의 3편만이 수록되어 있었는데도 읽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훨씬 두꺼운 김영하씨의 여행자 도쿄 보다 몇 배는 더...얇아도 철학책은 철학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헌책방들을 돌아다녀서 제대로 수록되어 있는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

"분명히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지혜롭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나 나나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전혀 아는 바가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이 사람은 자기가 모르면서도 아는 듯이 생각하고 있고, 나는 모르고 있으므로 분명히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아 내가 이 사람보다 더 지혜가 있는 것 같다." 
                                                                                                                                
                                                                                                                                    - 소크라테스의 변명 중에서 -

책을 읽는 동안 K형이 하던 질문들이 생각이 났었다. 언젠가 소크라테스의 대화편을 일고 철학에 심취한 후에 종종 던지던 질문들의 형태가 이곳에서 비롯되었으니까 말이다. 글쎄 이런 대화법에 자주 당해봐서 그런가? 소크라테스와 대화하던 상대방들은 때때로 짜증이 심하게 났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친구는 그런 대화법을 가지고서 '비겁한 대화법'이라고 칭하기도 했었고...나도 책을 읽으면서 주로 소크라테스에게 질문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책을 읽다가 덮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했었다.
아무튼 앞으로도 몇번은 더 읽어봐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