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 하 하

2010. 5. 12. 00:35영화




홍상수 감독님의 최근작 "하 하 하"를 이대 안에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보았습니다.
혼자 영화를 보는 것 자체는 낯설지가 않은데, 이대 안에 있다는 것 때문인지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꽤나 낯설었습니다. 마치 여자들만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기분이랄까, 앉아있을 테이블도 없었고, (빈 책상 네개가 나란히 있는 것은 보았지만, 그 곳에 앉아있으면 왠지 온갖 시선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땅히 위치할 곳이 난감해서 결국 아이폰에서 트위터만 만지작 거리며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두 남자가 막걸리를 마시면서 각각이 얼마전에 다녀온 통영여행에 대해서 말하면서 술 한 잔에 좋은 기억 하나씩을 주고 받으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홍상수 감독님의 최근작들은 보지 못했었지만, 제가 봤었던 영화들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사람들의 심리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찌질함'에 대해서 말입니다.

영화속에서 이순신 장군님께서 "슬프고 우울한 것을 조심해라. 그곳에 제일 나쁜 것이 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좋은 것만 보고 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진짜 좋은 것만 보고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