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Yashica Fx-D 2008.05.16 두번째

2008. 5. 16. 01:18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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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유람선에서 내린 후에 조금 더 한강변을 산책했었다.
가볍게 마셨던 맥주 한 캔이 조금 아쉬워졌었다.
조금 더 길을 걷다 신촌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오랫만에 신촌거리를 헤메고 다녔었다.
커피를 마시려 다니던 커피숍으로 가려는 순간, 부암동에 있는 클럽 에스프레소가 생각났었다.
이제 곧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어차피 시간에 구애받을 일 없으니 다시 경복궁 쪽에서 부암동으로 길을 바꾸었다.
부암동 가기 직전 갑자기 버스에서 내리고 싶어졌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아카시아의 향기란 정말....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만큼 좋기만 했었다.
한 참을 길 위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서 있기만 했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커피숍으로 향했다.
갓 볶은 커피들을 갈아낼 때 나오는 커피향들...
커피를 마시며 몇 가지를 정리하고, 또 몇가지 커피 용품과 갓 볶은 원두와 생두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평범한 일상중에서 조금만 여유를 내면 즐길 수 있는 것들...
항상 마음 속에 품고만 있고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일들...
마음을 조금만 바꾸고, 용기를 조금만 내어 보면 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내가 저녁 몇시간 정도 이렇게 보낸다고 해서 내가 여유없이 쫓아다니던 일들이 안풀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런 잠깐의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되돌려 보면서 천천히 생각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하루였지만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해주고, 넓어지게 해주고, 여유롭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