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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H2art
2009. 2. 19. 23:12
폐허 1920년 7월 25일에 창간된 문예 동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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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7월에 창간되어 1921년 1월 통권 2호로 종간되었다. 4·6판, 130면 내외이다. 창간호의 편집 겸 발행인은 고경상(高敬相)이며, 발행사는 경성 폐허사였고, 제2호의 발행인은 이병조(李秉祚)이고, 발행사는 신반도사였다. 폐허라는 제호는 독일의 시인 J.C.F.실러의 "옛 것은 멸하고 시대는 변한다. 새 생명은 이 폐허에서 피어난다"라는 시구에서 따온 것이며 '부활·갱생'을 의미한다. |
갑자기 '폐허'가 떠오른 것은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옛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였다. 고등학교 시절 당시 국어의 현대문학사를 공부하면서 '폐허'라는 동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후에 몇 명의 불량학생(?)들이 스스로 '폐허' 라는 불량써클 아닌 써클을 만들고 같이 놀았던 적이 있었다.
불량 학생이라곤 했지만, 뭐 그다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었고, 단지 스스로 몸과 마음이 폐허가 된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폐허'의 동인 공초 오상순 선생님을 본받아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과, 퇴폐적 낭만주의를 쫓고자 했으나 음주를 통해 고3 이라는 압박속에서 탈출해 보고자 했던 정도 였었다. 개중엔 18세 미만 출입금지였었던 당구장에 출입을 하는 녀석들도 몇 명은 있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은근슬쩍 그때 조심조심하며 몰래 학교 뒷산에서 폐허 회원의 생일날 맥주와 통닭을 먹다가 수위아저씨에게 걸릴뻔 하여 낮은 포복으로 한참을 기어서 달아났던 일, 자율학습 시간에 땡땡이 치고 당구장 가던 길에 선생님께 걸려 1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던 아이들...
1년만 참으면 타인의 간섭을 받지않고(물론 때로는 부모님의 간섭이 여전히 살아있기는 하지만) 모두 할 수 있는 것들을 몽둥이와 화장실 청소를 감수하며 야간 자율학습시간을 땡땡이 쳐서 하던 일들이 갑자기 떠올랐었다. 어쩌면 친구들과 약간의 일탈을 경험한 덕분에 무사히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난다.
고작해야 당구와 담배와 생일날 맥주 몇 잔(돈이 없어서 많이 사지도 못했다.ㅡㅡ;)이면 세상이 즐거웠던 시절들이었다.
p.s 위에 인용한 것은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찾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