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 전경린

2007. 6. 29. 00:00

작가 전경린님께서 네팔을 여행하고 쓴 책으로 2003년에 출간된 이후에 1년에 한 두번씩은 찾아서 읽게 되는 책입니다.

사실 찾아서 보게 되는 부분은 따로 있지만, 굳이 그것만 읽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 도서관에서 빌리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어보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몇 페이지쯤인지는 모르지만, 아래의 부분입니다.


내가 아는 비밀 한 가지......, 신은 미리 귀띔한 소원을 잘 들어 준다는 것이다. 해묵은 기도, 해묵은 소망, 해묵은 숙원...... 심지어 전생의 비원 같은 것을 신은 사랑하셔서 꼭 챙겨 준다. 때로는 자기조차 잊은 뒤에,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까지......


여기에서 '때로는 자기조차 잊은 뒤에,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까지......' 부분에 동감을 합니다.

작가와는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저는 제가 원하는 소망이 이루어지만 하면 좋기만 한 줄 알았지만, 나이가 점점 들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갈망했던 소망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적정한 순간에 적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만 그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조차 잊은 후에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소원은 이제는 무서울 때조차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심코 신을 향해 했던 내가 잊어버린 작은 기도들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몰라 두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