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역

2009. 1. 5. 03:53발걸음



친구가 능곡역 근처로 이사간 이후부터 친구의 집을 가는 것은 언제나 내게 여행이 된다.

서울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끊고, 경의선 열차를 30분 정도 타고가면 능곡역이 나온다.

오래전에 가보았던 능곡역의 모습과는 달라지고 있지만 기차라는 탑승수단에 몸을 싣고 나면 조금은 설레는 마음이 생긴다.

뻔한 곳, 도착한다 해서 어떤 관광지의 모습이 펼쳐져 있거나, 시골 간이역의 모습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단지 기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여행을 가는 느낌이 된다.

내게 있어 전철이나 버스등이 가질 수 없는 기대감을 기차가 주기 때문일 듯 싶다.

아직은 이렇게 아쉽게 짧은 시간동안만 여행의 기분을 느끼며 친구집을 찾아가지만,

다음번엔  한 두권 정도의 책을 챙기고, 카메라 하나 옆에 메고,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