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Day

오하마나호

H2art 2009. 10. 26. 21:25

오하마나호, originally uploaded by Where the wind stays.

제주도행 배안에 몸을 맡겨두고 있습니다. 배안을 제외하고 나면 주변은 온통 어둠뿐 입니다. 그저 배가 움직이는 소리와 저 멀리 깜빡이는 불빛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외국 영화에서 보던 호화 유람선은 아니지만 꽤 큰 배입니다.차량도 상당히 싣고 객실도 제법 많습니다. 배안에 까페 겸 도서관도 있고,식당도, 호프집도, 노래방도 있습니다.
객실은 3등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때문이지만 왠지 중고생 수학여행에 쓴다면 어울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다만 베개는 싸움도구로선 부적당해 보이긴 합니다.
인천에서 제주까지 13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닥 합니다. 지루해할 승객들을 위해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보물찾기, 컵쌓기 대회, 불꽃놀이 등등. 보물찾기는 제가 제일 자신없어하는 종목입니다. 초등학교 소풍이래로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보물은 가장 평범한 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또다시 잊어버린 대가였을 것입니다.
밖으로 나와 자리를 잡고 볼꽃놀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메라도 꺼내놓고 기다리던 중 지나가던 분들이 애통한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불꽃놀이는 금요일 배편에서만 한다는군요.ㅠㅠ
점점 바람이 차가워지고 강해지고 있습니다.이젠 그만 실내로 들어가야 겠습니다. 들어가서 엽서 몇장 적은 후에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