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Day

선운사에서 - 최영미-

H2art 2008. 4. 11. 01:01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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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님의 시 입니다. 아마도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이구절에 공감이 가서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