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Day

경미 휴게소

H2art 2009. 9. 30. 15:51

경미 휴게소, originally uploaded by Where the wind stays.

저녁 비행기라 낮에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성산으로 왔습니다.
섭지코지에 지어진 여러 유명한 건축가들의 작품인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멋진 전망을 보며 커피한잔을 마시고 제주시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생각과 현실이 달랐던 것은 택시를 타고 갔던 섭지코지는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와 바람이 심했었고, 비를 쫄딱 맞고 안도 타다오의 건물에 갔을땐 커피집이 영업을 하지 않는 바람에 그대로 비를 맞고 돌아왔습니다.
성산으로 돌아와서 지금은 '경미 휴게소.에서 문어에 소주 한잔 혼자서 낮술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제주 여행책에서 윤대녕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집이라는 소개를 보고 오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사실 그 책은 읽어 봤지만 지금은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와보니 분위기가 좋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께서 놀러오셔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시며 맥주 한잔 하시고, 길게 여행을 다니시는 70대의 할아바님 한분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이런 정감어린 분위기들.느닷없이 전망좋았던, 그러나 영업을 하지 않았던 커피집이 고마워졌습니다.
이제 곧 제주 공항으로 갈 것입니다. 7일간의 짧은 느낌의 여행이 끝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