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와 난 자리.

2010. 8. 16. 19:04Ordinary Day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알 수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주 친구들이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고 3박 4일간 실컷 먹고 마셔가면서 제주도의 이곳 저곳을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었습니다. 제주에 내려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니며 식사를 하고 구경을 했던 것은 한 손으로 충분히 꼽을만큼 적었었기에 이번 친구들과의 여행은 아주 즐거웠었습니다. 이 곳 제주에서 제게 가장 부족한 결핍을 느끼게 했던 것이 바로 사람이었기에 더 그러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3박 4일을 보내고 지난 토요일에 공항에서 아슬아슬하게 친구들을 떠나 보냈습니다. 토요일에는 그동안 가지고 다녔던 짐들을 정리하고 입었던 옷들을 빨래를 하고 했더니 금새 피곤해져 잠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일요일이 되자 왠지 모를 허기가 강렬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밥을 먹어도 금새 배고파지고 만족스럽지가 않았었습니다. 3박 4일간 먹고 다니면서 찌운 몸무게가 얼마인데 허기라니.. 아마도 함께 있던 친구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다시 혼자 제주에 남겨졌다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시난다라는 말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계속 지내다보면 가끔씩 느끼게 될 감정일 듯 싶습니다.